영화 돈 리뷰, 나도 부자가 되고 싶었다.

요즘같이 주식이 핫했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코로나 이후 양적완화로 인해 풀린 자금들이 주식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작년에 코스피 3300을 넘어서며 정말 너도나도 계좌를 개설해가며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저도 지금 자동투자, 올웨더 투자 등 투자 공부를 진행하며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 영화는 제목이 그냥 '돈'이었습니다. 솔직히 포스터는 좀 촌스럽기도 하고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안 볼 수가 없는 제목이 절 유혹하니 궁금해서 바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이건 미생 영화 버전

영화의 시작의 조일현(류준열)은 드라마 미생을 떠올리게 합니다. 

입사 초기이다 보니 사고 치고 뭘 해보려고 해도 반대로 하게 되고요. 그러는 와중에 동기는 얼굴도 잘생기고 일도 잘하는데 집이 잘나가기까지 합니다. 열등감 100%로 회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죠.

초반부에 나오는 회사원들의 모습은 마치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려 표현한 것과 같은 익숙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핸드폰을 보며, 통화를 하며, 졸린 눈으로 역을 확인하며 출근하는 모습이 '단지 부자가 되고 싶었을 뿐'인 우리 모습 그대로 입니다.

 

번호표

10개월째 실적이 없어 수수료 정산을 받지 못하는 브로커가 선배의 소개로 인해 번호표라 불리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번호표는 자신이 요구하는 클릭 몇 번만으로 몇억을 벌 수 있다며 전화기를 주며 시간을 알려줍니다. 이를 시작으로 주인공은 조금씩 돈의 맛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두 번의 거래로 수억을 벌게 된 조일현은 회사에서 명예를 얻으며 달라진 삶을 누리게 됩니다. 팀장의 대우를 받으며, 여자친구도 바꿔가며 부를 축적해 나갑니다.

하지만 번호표의 검은 돈을 쥐면 쥘수록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죽어나고, 이상한 연락이 잦아지면서, 한지철이라는 금융감독원 직원까지 조사를 빌미로 접근하게 됩니다.

몇십억을 쥐게 된 조일현이 사냥개와 수사를 어떻게 피하는지, 번호표와의 관계는 어떻게 이어가는지가 이 영화의 중반 포인트 라고 생각합니다.

뿌려지는 돈

 

마지막에 조일현은 번호표를 잡기 위해 지하철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낮추도록 돈을 뿌려 체포를 돕습니다. 결국 영화 '돈'은 결국 그동안 자신이 저질러왔던 검은 돈을 위해 일했던 것에 대한 자기반성, 내부고발로 번호표를 체포하는 것으로 영화를 마무리하게 되는 것이죠.

 

돈은 모태가 되었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 비해서는 사람의 욕망에 대한 표현보다 말미에 한편의 수사극을 보는 느낌을 줍니다. '돈'이라는 주제와 제목으로 관객에게 접근한 점은 큰 점수를 줄 수 있으나 영화 자체는 큰 새로움이나 신선함을 제공해 준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영화 자체는 너무 무겁지 않게 하지만 돈에 대한 부분은 가볍지 않게 표현하려 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 그나마 좋은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닝에서도 클로징에서도 평범한 사람들의 출퇴근을 보여주며 보통의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고민해봤습니다.

 

돈을 잘 번다는 것은 마치 초능력자와 같은 대접을 받는 착시를 일으키게 됩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바꿔버릴 수 있기 때문이고 그렇다면 돈만 좇게 되면 어떤 모습으로 더 심하게 변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묘사를 하였다면 더 강렬하게 뇌리에 남을 만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결말로 가는 과정, 위기가 해결되는 과정 등이 긴장감이 넘쳐 손에 땀을 쥐게 되는 정도의 몰입감을 선사하거나 메인 빌런의 임팩트가 강렬해서 주인공과 동화되어 영화를 보진 못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시간을 잘 쓰는 법

돈에 관련된 책이나 좋은 칼럼을 읽다 보면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유한한 24시간을 잘 쓰는 것에 대해서 강조를 합니다. 돈을 잘 번다는 것을 생각하기 전에 얼마나 알차게 내 24시간을 채워 나가야 하나 라는 고민이 들곤 하죠. 돈을 잘 버는 것, 시간을 잘 쓰는 법 둘 다 잘하는 방법을 찾아 떠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에는 돈많이 버셔서 모두 부자되세요.